공중 전화의 추억 - 예쁜 동전만 사용하세요.
살아가는 이야기/알콩달콩 하루나기 2007. 7. 21. 20:44 |우리나라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휴대 전화를 가지고 있다.
초등학생들도 휴대 전화를 제법 많이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이젠 정말 공중 전화기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 등 수신자 부담 통화를 해야할 일도 있긴 하겠지만 말이다.
없으면 아쉬울 때가 있겠지만 그 활용성은 아주 미미하다.
휴대 전화가 현대를 살아가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 보자.
우선, 휴대 전화 본연의 기능을 생각해 봐야할텐데,
전화를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고, 필요할 때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전화기엔 수많은 사람들의 전화번호가 담겨 있다. 젊은 사람들일수록 휴대 전화의 전화번호부 기능을 적극 활용한다. 어르신들은 조작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해서 그다지 활용도가 높진 않다. 단축 번호 기능은 그래도 제법 활용하는 편이나 이것도 자식들이나 주변 사람에게 부탁해서 쓰는 사람이 많은 편.
얼마 전, 한 통계 결과를 발표한 기사를 봤는데, 휴대 전화가 없을 때 느끼는 심리적 상태에 관한 것으로 20~30대 여성의 경우 불안감 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우선 당장 휴대 전화가 없다면 당신은 몇 개나 전화번호를 기억하는가?
전화를 하기 위해 공중 전화를 찾아간 당신은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있을까? 마침 기억하고 있다면 다행이고, 한 다리 혹은 몇 다리 건너서 묻고 물어서라도 전화번화를 확인하고 걸 수 있다면 다행이라 하겠다.
휴대 전화의 부가적인 기능들도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요즘엔 TV도 시청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음악이라든가 동영상 재생에도 무리가 없다. 게임도 할 수 있으니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엔 안성맞춤이다. 전화 기능은 기본이고 부가적으로 이러한 기능들이 가능하니 얼마나 좋은가?
요즘엔 휴대 멀티미디어 기기들이 범람하고 있지만 따로 챙겨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휴대 전화는 당연히 챙겨야 하는 품목이되 멀티미디어 기기들은 휴대 전화만큼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공중 전화는 그 나름의 추억이 있다.
공중 전화로 사랑의 대화를 해본 적이 있는가?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에 마음 졸이며 주머니에 동전들을 하나씩 넣어가며 사랑도 하나씩 쌓아본 적이 있는가?
10원이 없어서 전화를 할 수 없었던 경험이 있는가?
있는 동전 다 털어서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기가 모질게 동전만 꿀꺽했던 경험은?
전화 한 통 하려고 줄을 서서 기다렸던 경험,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다 잠깐 전화하러 갔더니 서로 어긋났던 경험, 돈이 없어 긴급 통화 버튼을 누르고 버튼 이어 누르기를 해본 경험, 3분이 가까워지면 나오는 경고음에 발을 동동 구르던 경험...
말그대로 이것들이 이젠 전부 추억이 돼 버렸다.
이젠 공중 전화기를 쓰려면 예쁜 동전들을 준비해야 할까?
얼마 전에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공중 전화기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가보니 저렇게 적혀 있었다.
가끔은 그 빨간(오렌지빛이라고 해야하나?) 전화기가 보고 싶은 건 추억을 떠올리고 싶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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