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사촌의 전화를 받고, 며칠 일을 돕기로 했다.

찜질방용 옷과 수건만 전문으로 취급하는데, 일손이 부족해서 일 좀 하라고 연락이 온 것.
일당도 주겠다고 했는데, 딱히 일당이 땡겨서 일을 한 것은 아니었고, 일손이 좀 급했던 것 같다.

처음에 한 일, 트럭에 티셔츠랑 바지가 든 박스가 한가득...창고에 도착했다.
창고가 두 곳으로 나뉘어 있는데, 두 곳에 한 트럭씩(3톤?) 온단다.

짐작이 가는가? 하하....박스 옮기기!!
짐을 내려놔야 하는데, 나를 제외하고 내려놓을 사람이 운전하시는 분 포함해서 3명.
수백 개의 박스를 고작 3명이 언제 다 내려놓는단 말인가!!!

여하튼 쉬지 않고 계속 일했다. 한쪽 창고가 끝나고 다른 쪽 창고로 이동해서 또 쉬지 않고 옮겼다.


이렇게 첫날은 끝났다.
집에 들어오니,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들을 써서인지 온몸이 찌릿찌릿!!


하루 쉬고, 다음 날 또 일을 하러 갔다. 이번엔 창고에 앉아서 티셔츠랑 바지를 합쳐서 1세트 만들기!!
수천 장 접었다. (...)
힘을 쓰는 일은 아니었는데, 계속 한 자세로 오래 작업을 해야해서, 허리에 꽤 무리를 주었다.
조금씩 자세를 바꾸기도 하고, 허리를 편 채로 일을 하기도 하고....여러 방법을 동원했지만 뻐근한 건 사실.


그 다음 날은 물건을 납품하러 갔다.
이번에는 트럭 2대에 각각 100개~120개 정도의 박스를 싣고 내리는 작업.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
박스를 쌓아둘 때, 바닥 위로 플라스틱 깔판을 대놨었는데, 구멍이 슝슝 뚫려 있어서...짐을 나르다 신발이 걸려버렸다.
넘어지면서 반사적으로 왼손은 땅을 짚기 위해 뻗었는데, 하필 땅이 아니라 플라스틱 깔판 구멍 뚫린 부분을 짚은 것.
손바닥을 보니 좀 부어 있었다. 그렇다고 일을 안 할 수는 없어서 무사히 납품을 마쳤다.

집에 들어오니 처음엔 그냥 좀 부었다고 생각했는데, 멍이 시퍼렇게 들어 있었다. 이런...!!!
좀 욱신거리는 느낌도 있고....우선 피곤해서 그냥 잤는데, 다음 날 아침엔 더 가관이었다. 두둥...!!
왼손바닥 엄지손가락쪽에서 엄지손가락 마디 밑까지 퍼렇게 변해있었다.


중국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중독된 캐릭터의 얼굴이랑 같은 모양이랄까? 으구구...;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손이 차가우면 더욱 심하게 푸른 빛을 띤다.


이럴 때에도 네이버 지식군에게 물어봤더니 멍은 대략 일주일에서 10일쯤 후에 빠진다고 한다.
멍이 빠진 후에도 상태가 좀 이상하다 싶으면 병원에 가봐야겠다. 어흑...ㅜ_ㅜ;;

생각해 보니, 좋은 보험에 들어둔 것 같다. 하하하...산재가 적용됐음 정말 좋았을텐데...아쉽;;

참!! 3일을 일하고 번 돈은 순수 일당으로 17만 원!! 만세!!
Posted by 하루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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