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창 커플이 어제 결혼식을 올렸다.

첫 인연으로 말하면 몇 년 전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알럽스쿨인데, 당시 다른 반을 압도하는 우리반 아이들의 결집력과 관심은 실로 엄청났다.
하긴, 우리반 관련된 게시물이 학교 전체 게시물보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게다가 엠티도 다니고, 정기 모임도 꽤나 자주 했던 것 같고, 심심할 때 연락해서 깜짝 모임도 자주 있었으니 나름대로 대단했던 관심이었다.

그러니 알럽이 낳은 동창 커플이라고나 할까?


결혼식장은 양재역 근처에 있는 리더스 센터? 그 건물 12층 스카이 라운지였나? 그렇다. 멋지군. +ㅇ+)b

신랑측이든 신부측이든 동창생인데다가 축하해 주러 온 다수의 사람들이 낯이 어느 정도 익은 사람들이란 것은 꽤나 난감한 부분이다. (뭘 바랬는데?!!)
좋은 점이 있다면 한동안 연락도 못하고, 어떻게 지내는지도 몰랐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


그런 이유로, 결혼식이 끝나고 뒤풀이(그냥 뒤풀이였다, 분명!)를 갔다.
물론 신랑이랑 신부랑 함께. (신랑 친구니 신부 친구니 이런 개념은 없었다. 서로 거의 알고 있는 친구들이라...)

양재역 근처 호프집에 갔는데, 주말 저녁인데도 오픈한지 얼마 안되는 곳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일행은 대충 10여 명이었는데, 처음엔 간단하게 생맥주로 시작해서, 나중엔 양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몇 병을 시켜 마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많이 마신 건 분명하다.

처음엔 그냥 스트레이트로 마셨는데, 분위기도 그렇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도 그렇고 계속 마셔야 할 것 같아서 중간부터는 콜라와 섞어 마시기 시작했다.

참, 그 호프집은 서빙 알바생들이 탑에 스커트(흡사 응원복 정도 생각하면 되리라.)였는데, 10여 명의 남정네들이 그냥 두질 않는다. -ㅅ-;; 이녀석들...예전과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 그 장난스러움이란...^^;

초등학교 때엔 나를 비롯해서 몇 명이 장난꾸러기였다. 오죽하면 우리반이 아닌 다른 반에서 기합을 받았을까? 한두 번도 아니고 꽤나 자주 기합을 받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봐도, 정말 문제아였다고 할까? 선생님 입장에서도 그냥 지켜볼 수 없을 정도였을 것이다.
(언급하긴 뭐하지만, 초등학교 졸업 후에도 담임 선생님은 모 중학교로 불려가야 했다. Orz)


친구 부부를 보내고, 나도 다른 친구 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운전해 준 친구가 좀 안쓰럽긴 했는데, 몇몇 친구들 데려다 주기로 해서 술을 입에도 안댔다. 엄청 마시고 싶었을텐데, 다른 친구들 양주다 맥주다 들이 부을 때에도 그냥 콜라나 마시면서 구경해야 했으니...=ㅁ=;

어쨌든 오랜만에 술을 좀 과하게 마셨다. 그런데, 확실히 비싼 술이 좋긴 좋다. 뒷탈이 없으니...머리도 안 아프고, 속도 괜찮다. (이 글은 결혼식 당일이 아니라 다음 날 일어나서 쓴 글이다. 하..하하)

왜 사람들이 비싼 술을 마시는지 알 수 있었달까? 역시 한국은 돈만 있으면 정말 살기 좋은 나라이다.


이 녀석들!! 결혼 축하하고, 앞으로는 항상 친구들 부러움을 살 수 있도록 잘 살아라~~~!!
Posted by 하루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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