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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7 死死...
며칠 전에 신문(석간 무료 배포 신문)에서 읽은 내용이다.

여성 옷 치수를 나타내는 44, 55, 66, 77, 88 등. 여기에서 물론 44사이즈를 말한 것.


44사이즈라...허리만 따지면 23~24쯤이라 생각하면 되겠지만,
2~3년 전부터 시작해서 올해는 완전 열풍이라고 할 수 있는 레깅스, 스키니진 패션.


여름이라 안그래도 더워 죽겠는데 싸구려 레깅스 입고 땀띠나게 돌아다니는 거 생각하면 좀 안습이기도 하고...
너도나도 레깅스, 스키니진에 헐랭이 롱티 한 장으로 돌아다니니...
그 와중에도 '남들보다 더 예쁘게'를 추구하다보니 결국 도달한 곳은 死死사이즈.

신문에 글쓴이가 죽을 사를 두 개 써서 '死死'라고 한 건, 44사이즈 스키니진을 입으려다가...호흡곤란 등등
응급차가 와서 병원에 실려가는 그 아가씨(?)의 손엔 청바지 앞단추가 쥐어져 있었단다.

웃어야 할지...-ㅁ-;


확실히 스키니진은 무턱대고 유행따라 해보긴 쉽지 않은 아이템이다.

일단 바지가 몸에 쫙쫙 달라붙기 때문에 신축성 있는 소재가 많이 쓰이는데,
화장실에서 볼 일 볼 때, 옆으로 팍팍 퍼지는 살들이 의자에 앉거나 하면 그대로 드러난다.
마치 플라스크나 깔대기마냥 바지 모양이 예술!!

또, 스키니진처럼 달라붙으면서 신축성까지 겸비한 옷(레깅스도 마찬가지)은 신발이나 상의에 따라
완전 숏다리가 될 수도 있으니 키가 작거나 하체가 상체에 비해 짧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히려 역효과랄까?

난 작년까진 스키니진에 하이힐이 가장 알맞는 아이템이라 생각했다.
적당히 다리도 길어 보이고, 쭉 뻗어주니 보는 사람도 시원해 보이고, 예뻐 보이기도 하고.
그러나 캔버스의 유행과 함께 복고 열풍!! 운동화도 예전 높은 비비화라든가 농구화 스타일이 유행.
그것도 스키니진을 발목 보호 쿠션 안쪽으로 입어주는 센스까지!!

자신의 저주받은 몸뚱아리는 둘째치고, 옷으로 롱다리를 만드는 코디법 중에 단절시키지 말란 게 있다.
왜 여성이 힐을 신으면 길어 보이는 걸까? 그건 다리선이 펴진 발등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적당히 긴장한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 덕분에 날씬하게 보이는 거고. (아님 말고...)
그렇다고 힐이나 굽이 높은 구두를 권장하진 않는다. 일단 발이 너무 피곤하니까...

위에서 말한 방법대로 옷을 입으면 바지가 발목 부분에서 단절되고 신발로 이어진다.
즉, 시선이 발목에서 한번 끊어지기 때문에 짧아 보인다.


여기에서 한 가지 전제로 해둘 것은, 키 크고 마른 것들은 논외로 하자.
뭘 입어도 이쁜 것들을 말해 무얼하리!!


다시 이어서, 흰색 롱티에 청색 스키니진에 발목까지 오는 흰색 캔버스화를 매치했다고 하자.
시선은 흰색으로 엉덩이쯤까지 이어졌다가 엉덩이 아래에서 발목까진 청색, 다시 흰색으로 끝난다.
물론 그나마도 시스루(안이 살짝쿵 비춰주는 센스!!) 티셔츠나 셔츠, 블라우스 등이라면 좀 낫겠지만.
최근 청바지들 밑위가 짧아서 비춰도 짧아보이긴 매한가지. 그나마 안 보이는 것보단 낫다는 이야기.


남들 다 입으니 스키니진을 입긴 했는데, 앞 단추가 언제 미사일처럼 앞으로 팅~하고 날아갈지 불안에 떨며..
하루 종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생활하다가 이건 안되겠다 싶어서 다이어트 돌입!!
내가 무슨 다이어트냐~생긴대로 살다 죽자. 이 몸뚱아리라도 좋아 죽는 사람이랑 만나 잘 살면 되지 뭐.
아주 긍정적인 생활 태도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아무리 유행이라고 해도 아닌 것 같으면 하지 말란 이야기다.
자기에게 잘 맞는 스타일이 있을 거다.
물론 가끔 변신을 해보는 건 좋다.
단, 그럴 땐 철저히 자신감에 넘쳐 주위 사람을 집어 삼키려는 기세로 다녔음 좋겠다.


마른 여자 싫어하는 남자 많고, 보기만 좋아하는 남자도 많고...세상 다 그런 거 아닐까?
너도나도 44일 필요도 없고, 너도나도 레깅스, 스키니진을 입을 필욘 없다.


하하하...왜 이런 글을 썼을까?
날씨도 더운데, 오리털 점퍼 입은 아줌마를 봐서 그런가?
일단 레깅스 입은 사람만 봐도 덥다. 그래서 썼는지 모르겠지만...(44 생각도 났고..)
레깅스에 미니스커트(어쨌든 더워 보인다...), 가끔 용기 있게 레깅스에 숏팬츠나 크롭 팬츠도 (...)


여름에 자기 몸뚱아리 어떻게 꾸미고 다니든 자기 맘이긴 한데...
보는 사람까지 시원해 보이면 서로 좋은 거 아닐까?
더워 보이면 괜히 보는 사람까지 더워지는 건 나만 그런가?


지금 내가 입고 있는 건,
GV2에서 몇 년 전에 처음 출시했던 흰색 마소재의 와이드 팬츠(속바지..따로 입어야 하는 첫 출시 모델 ㅠ^ㅠ)
민소매티 한 장으로 더위와 싸우고 있다.

반팔 카디건은 이미 벗어버렸고...생각 같아선 속바지도 벗어버리고 싶지만...아직 버티고 있다.
속옷이야 살색에 햄라인...이미 속바지 없이도 활보할 수 있단 건 확인했는데...
속바지 없음 앉았다 일어났을 때 바지가 엉덩이에 찰싹~! 달라붙어서 거시기하니까..(...)


오늘 입추라던데, 이젠 여름 끝인가?
Posted by 하루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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