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사범대학부속 고등학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8.17 고려 고등학교와 윤경신, 윤경민 선수
서울특별시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고려 고등학교.
1996년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로 바뀌었다.

물론, 배지라든가 교가, 응원가 등은 고려대학교와 같았지만 부속은 아니었다.
기억이 맞다면 당시 부속은 중앙 고등학교(안국동)였다. 96년에 중앙고처럼 재단 밑으로 들어갔다.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고, 윤경신 선수는 고려고등학교 출신이다.
중학교 졸업할 때 이미 여러 고교에서 모셔가려고 했으나 다 뿌리치고 고려고에 입학한 사건(?)은 꽤나 유명하다.

동생 윤경민 선수도 고려고에 입학했다.
형의 영향이었을까? 윤경민 선수가 입학할 당시엔 이미 고려고에 핸드볼부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였다.
모래 자갈 운동장에서 땡볕에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해야 하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
핸드볼부 7~8명(더 적었던가?)으로 겨우겨우 '부(部)'라는 이름으로 있었다.

그래서 윤경민 선수의 입학은 당시 이해할 수 없었던 사건(?)이었다.
결국 윤경민 선수는 핸드볼부가 있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 했지만.


윤경신 선수가 교생 실습을 나왔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이 점심 시간이나 방과 후에 농구 골대로 끌고 가서,
"덩크슛 해주세요."
를 외치곤 했었다.
손만 뻗어도 골대 근처라서 농구를 했다면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위협적이었을 거다.


운동 선수이고, 그렇게나 유명한 선수인데도 참 착해 보였다.
실제로는 어땠는지 알 수 없지만, 보이는 모습은 순박했다고 할까?
아쉬웠던 건 함께 운동할 기회가 없었던 거다.

당시 고려 고등학교는 겉만 인문계 고등학교였지만 재학생들은 체육 고등학교라고 했었으니까.
(고3 정규 수업에서 체육을 한 주에 3시간 넣는 학교도 드물었지만,
꼬박꼬박 운동장에 나가서 뛰어노는 학교는 더욱 드물었던 걸로 기억한다.
한 술 더 떠서, 체육 시간과 다른 수업 시간을 바꿔서 2시간 붙여서 뛰노는 게 흔한 일이라 생각했었다.)

그런 학교에 다니면서 아침 0교시 전에 간단하게 농구 한 게임으로 시작해서,
점심 시간에 운동장(건물에서 운동장까진 걸어서 족히 3분 이상 걸린다.)으로 뛰어 나가 끝날 때까지
농구나 축구, 배구를 했고, 쉬는 시간 10분도 나가서 운동할 정도였다. (고등학생 땐 배구부였다.)
방과 후에는 학교 혹은 국민대학교에 가서 농구공이 안 보일 때까지 하곤 했다.


지금의 고대부고는 예전의 그런 뛰어노는 모습을 보긴 힘들다. 비단 고대부고만 그런 건 아니지만.
조카가 고대부중에서 장학금 받고 고대부고 3년 장학금 받는 조건으로 입학했었다.
전교 1등이니 뭐니 하다가 연세대학교 수시 모집으로 합격해서 지금은 잘 다니고 있다.
그 녀석도 운동하고는 좀 (...)


윤경신 선수가 독일에서 12년 동안 활동하면서 2,900여 골을 기록하고 황제로서 나라를 빛내고 귀국했다.
실업팀 두산과 3년 계약으로, 남은 기간 선수로 활동하면서 독일에서 배운 홍보, 운영 등을 우리나라를 위해 써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금이라도 우리나라 핸드볼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한다.

좋은 조건들 모두 마다하고 은사님을 좇아 아무런 혜택도 없는 고려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해외에서 최고의 명성을 쌓았고, 돌아와서는 우리나라 핸드볼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대표팀은 아직까지 잘 싸우고 있다.
윤경신, 윤경민 형제를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꼭 메달을 따고 돌아왔으면 좋겠다.
물론 여자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


윤경신 선배님 파이팅!! 윤경민 후배님 파잍이!!
Posted by 하루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