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한 케이블 방송(퀴니)에서 '마법 소녀 리리컬 나노하'를 방영 중인 것 같다. 동호회들이 이걸 두고 말이 참 많다. 원작에 비해 어떻다, 원작을 못 살린다, 이건 아니다 등등


아직 본 적이 없어서 뭐라 말할 수는 없는데, 주인공을 이용신씨가 맡았다는 것 같다. 하긴 이 작품도 꽤나 음악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기에 관심이 많을 법하다. 게다가 이용신씨가 노래를 맡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을 법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용신씨가 짧은 시간에 주연급 배우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강변 가요제 출신이라는 이력이 있어서 아닐까?


항상 국내 더빙판이 방영할 때마다 나오는 말들이 원작은 어떤데 더빙판은 어떻다는 이야기. 그런데, 원작을 접해보지 않았다면 그런 말을 할 수도 없겠지. 불법적인 경로로 감상했네 등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는 삼가겠다.

불법에 물든 이들과 합법 방송, 잡지 매체들은 서로 공생 관계에 있는 것 아닌가? 애초에 만화에 관심도 없었으면 퀴니에서 나노하가 하든지 말든지, 원작까지 걸고 넘어질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국내 유명한 모 애니메이션 관련 잡지의 경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잡지의 판매 부수를 좌우하는 것은 얼마나 주목을 끌 만한 기사를 써내는가?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가이다. 불법에 물든 이들이 없고선 최신 일본 애니메이션 정보를 아무리 속보로 대서 특필을 한다 해도 큰 관심을 끌 수 없다.

그쪽에서 이러한 국내 사정을 모를리가 있겠는가? 그래서 공생 관계라는 이야기다. 불법에 물든 이들이 하나라도 더 산다는 것은 이쪽 바닥의 상식 같은 이야기. 어두운 이야기는 나중에 또 기회가 있음 쓰기로 하고 접자.



다시 나노하로 돌아와서 생각해 보면, 사실 원작을 접해본 것이 문제이다. 더빙이 아닌 자막 방송을 하는 것도 물론 한 방법이겠지만, 개인적으론 자막 방송보다 더빙이 좋다고 본다. 자막 방송이면 굳이 TV를 켜고 방송 시간 기다려서 볼 이유가 있을까? 게다가 대부분은 국내에서 방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감상할 수 있었지 않은가?

만약에 나노하를 연기했던 유카리씨를 흉내내서 녹음을 했다치자. 그건 유카리씨를 흉내낸 것이지 성우 자신이 캐릭터를 이해하고 표현했다고 볼 수 있을까? 성우로서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을 문제 아닐까? (물론 자신이 유카리씨에 비해 한참 뒤쳐진다고 생각한다면 가능한 일이기도 하겠지만.)



어린 시절 수많은 외화들을 보면서 주인공들은 원래 목소리가 그런 줄 알았다. (배한성 아저씨 목소리.) 만화도 물론 그랬다. 이상하게 비슷비슷한 느낌의 목소리들. 특히나 주인공들이 그랬고, 주인공이 소년 소녀라면 더욱 그랬다. 그런데 역시나 더빙판이 좋다. 자막에 신경을 쓰지 않고 방송을 시청한다는 것이 얼마나 편한지 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원판을 보면서 딴짓을 할 수 있는가? 그럴 정도라면 자막이 필요없을 정도이니 그런 사람은 논외로 한다. (내가 그런 수준이 아니므로.)

장금이의 꿈을 보면서 다른 짓을 할 수 있었다. 잠깐씩 다른 걸 보면서 귀로 듣기만 했다. 그래도 내용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원판에선 그랬다간 다시 뒤로 돌려서 봐야한다. 이 얼마나 큰 불편인가? 성우로서의 표현력은 개개인의 기준으로 평가할테니 서로 다른 관점에서 다른 평가를 내릴 것이다. 난 그다지 평하고 싶지 않다. 귀찮기 때문에.


원판이 어떻네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더빙판 혹은 성우들을 욕하려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아쉽기 때문이다. 아쉽다는 느낌을 갖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관심이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서로 얼굴을 안 보고 글로만 판단을 하려고 하니 쓸데없이 오해하고 말싸움을 하는 것 아닐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쉽게 의도를 알아챌 수 있을 내용인데도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헐뜯고 매도하려고 하는 이들이 많으니...이런 사람들에게는 국어 능력 신장을 위해 독서를 권장하고 싶다. 최근 논술 학원도 성행이라 하니 그쪽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퀴니판 나노하의 방송 시간도 모르고, 아마도 볼 시간은 없을 것 같아 아쉽지만...기회가 되면 보고 싶기는 하다. ^^
Posted by 하루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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