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나기™マニア 알콩달콩 하루나기™ :: 하루하루 살아가는 얘기들.

시작하기에 앞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하여 목숨을 잃은 그들의 명복을 빕니다.


천안함 사건은 아직 정확히 침몰 이유를 밝히지 못한 현재 진행형 사건이다.
밝혀진 거라곤 군의 지휘보고체계 부실,
사건의 은폐, 축소 시도,
언론이 정부의 개라는 사실과 정치 마케팅...정도?

정말 밝혀진 것도 없는 이번 사건...
영웅이 된 사람들...전국민 애도 물결...

이러한 흐름들을 그냥 그렇게만 바라봐야할까?


금양호 선원 실종 사건이 묻혀버린 건 아는 사람은 잘 알 거다.
금양호 사건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을텐데 뭐...
생업을 떠나 천안함 수색에 참여했다가 봉변을 당한 사건으로,
4월 2일에 터진 사건이 어제야 수색 준비에 끝났다고 하는...그 사건.


천안함으로 가족을 잃은 그들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실시간 중계식 보도와 함께 고 한 준위의 죽음으로 영웅 만들기에 들어갔고,
선미 인양과 시신 수색 등으로 또 다시 영웅 만들기에 들어갔고,
전 국민의 애도와 함께 성금 모금과 국가적 차원의 최고 예우를 하고 있다.


금양호 사건과 비교하지 말자. 사건의 피해자들은 아무런 언급도 없는데 괜히 죄송스럽다.


다시 천안함 사건을 돌이켜보면,
현재 밝혀진 사실은 천안함이 원인 불명의 침몰을 했고,
간부들은 많이 살았으나 병사들은 많이 죽었다.

냉정히 이 사건에서 밝혀진 건 이뿐이다.


이들에 대해 국가에선 전사자로 인정, 국가의 최고 예우를 하겠다고 한다.
지금 우리는 3월말 전쟁으로 함선이 하나 침몰했고, 많은 병력이 전사했다는 내용을 듣고 보고 있다.
요즘엔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하나하나 소개되면서 애도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나도 사람인지라 그들의 사연을 접하면 가슴 뭉클하고 안타깝고 그렇다.


그러나 냉정하게 봐야할 건 냉정하게 보자.

최근 GOP에서 총기 사고로 한 병사가 죽었다.
그외에도 군에서는 사망 사고가 많다. 지금도 많은지 모르겠지만 분명 많았다.
군생활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군에는 사고사례라는 공문이 내려온다.
사고사례에도 등급이 있어서 일반병에게 전달되는 게 있고,
간부에게만 전달되는 게 있다.
병이든 간부든 사망 사고가 대다수다.


천안함 사건은 그 큰 함선이 순식간에 절단나고 가라앉았다고 해서 국민의 관심이 컸다.
덕분에 유례없이 빠른 조치들-여타 사건들에 비해 빠르다는 것이다-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위에서 말했듯 밝혀진 게 없는 안타까운 사건이다.
군에선 밝혀지지 않거나 밝히길 꺼리는 많은 사건들이 있다.
군의 의문사 관련 방송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런 곳이다.
천안함 역시 아직 밝혀진 거 없거나 밝히길 꺼려하고 있는지 모르는 한 사건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전부 영웅이라고 하진 않는다.
고 한 준위처럼 임무를 위해 제 한몸 희생하다 안타깝게 세상과 이별한 분들...
그분들도 무공 훈장을 수여받고 국가적 예우를 받으셨을까?
빈소를 찾아 인증샷 날리는 정치인들이야 읍소를 날려주면 그만이겠지만.


천안함 관련하여 매일매일 여러 소식들이 뉴스를 타고 전해진다.
일기예보도 백령도 날씨부터 알려준다.
그분들에 대한 애도 분위기를 탓하려는 건 아니다.
그러나 현재 군의 대응이나 국가적 대응을 보건대,
이전 사건들을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후 유사 사건이 발생한다면
전사자로서 국가적 차원의 예우를 할 것인지,
국방부에서 유사 사건에 대해 지금처럼 대응하고 조치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여론이 그러하니 욕 먹지 않으려면 이번엔 이렇게...
나중엔 언론에서 몰라주면 땡이라는 식으로 눈 가리고 아웅이라면...
이러한 선례를 남긴 국가나 군은 지금 국민을 우롱하고 조롱하는 일임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현재에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지 모르는 그들에게
지금이라도 본 사건처럼 예우를 하고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천안함과 관련하여 명운을 달리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애도하며 글을 마쳐본다.
하루빨리 천안함 관련 사건의 모든 것이 밝혀지고,
그에 따른 합리적이고 적법한 조치들이 취해지길 바란다.
또, 이러한 모든 과정이 5월 중순 이전에 완료되길 바라며,
이번 선거에 '영웅'이란 단어와 '천안함'이란 단어가 어떤 후보자에게도 나오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