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알콩달콩 하루나기

대세는 치장하는 남자, 그루밍족!!

하루나기™ 2008. 8. 12. 21:00
최근엔 패션 이야기를 자주 글적이고 있는데, 또 패션 이야기.

그루밍족 [-族, grooming]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신조어.

자세한 설명은 아래 백과사전을 참조.
http://100.naver.com/100.nhn?docid=831347

사실 그루밍족이니 루키즘(외모 지상주의)이니 하는 말들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국내 남성용 패션 액세서리 전문점들이 붐을 일으키기 2~3년 전에 비슷한 창업 아이템을 생각해 봤었는데,
이미 치고 빠지긴 늦었고 (...)

확실히 요즘엔 남자들도 꾸미기 편해졌다.
화장품만 하더라도 회사들이 앞다퉈 남성 라인을 신설하거나 강화하는 추세이고,
남정네들의 인식도 같은 실력이면 꾸며야 산다는 생존(?) 의식이 강해진데다가,
여성들도 그런 남정네들을 보는 눈이 전보다 부드러워졌다.

요즘엔 남자 애들도 심심찮게 아무 데서나 기름종이 꺼내서 찍는 걸. ㅡ3-;


청바지만 해도...내가 하체를 보완하면서 강조해주는 옷(허벅지는 딱 맞고 밑으로 퍼지는 모양)을 입고 다닐 때는
남성 의류나 공용 의류로는 나오지 않았었다. 지금은 여러 청바지 업체들이 다양한 핏으로 내놓고 있지만.

상의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최근 추세는 슬림화다.
이건 지속적으로 조금씩 더 슬림화됐는데, 최근 셔츠들만 봐도 상체에 다소 붙어주는 스타일이 대세다.

물론 이런 옷들을 예쁘게 소화하려면 스스로 어느 정도의 몸매 관리가 필요하긴 하다.
슬림한 상의를 입었는데 옆 모습이 △ 이렇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웃기겠는가?
동생 옷 빌려 입고 나온 사람처럼. (하긴 여자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최근엔 남성용 보정 속옷이 그렇게 인기란다. 다른 것보다 대부분의 남성에게 필요한 건 복대가 아닐까?
기억에 맞으면 신문에서 본 건, 힙업 기능의 팬티 종류였던 것 같지만.
그래도 역시 남정네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니퍼 같은 살을 눌러주는 속옷인 것 같긴 하다.

울룩불룩한 몸매를 위해 남성용 브라형 런닝(존재 여부는 모른다 -ㅁ-;)도 나름 괜찮을 것 같긴 하고.


패션에 대한 이야기는 하자면 끝이 없겠고, 이쯤에서 팁 아닌 팁을 하나 적어본다.
여자들이 남자 옷 고를 때 가장 힘들어 한다는 정장에 관한 것.

여기에도 물론 기본 전제를 해둘 것이, 키 크고 잘 빠진 것들은 예외다.
또 키가 너무 작은 데다가 배까지 심하게 불룩 나온 사람은 제외하고자 한다.
이건 내 상식으론 상당히 쉽지 않다.

정장도 기본적인 클래식 정장과 함께, 최근 트렌드는 심플한 슬림라인 정장이 대세인 것 같다.
개인적으론 바지의 경우 아래로 내려올수록 폭이 좁아지는 형태는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이쁘다는 생각도 별로 안들고. 175 이상이면서 좀 마른 체형이라면 괜찮을 것 같긴 하다.

키가 작은 사람은 정장 덕분에 더 작아 보일 수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는 상의와 하의를 잘못 선택한 걸 수 있다.
특히 상의가 상당히 큰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남성 정장의 경우 상의는 보통 엉덩이를 거의 덮거나 반쯤 덮는데,
이런 상의에 폭이 좁아지는 바지를 입어주면...여자처럼 신발이 슬림하고 굽이 있으면 모를까
평평한데다 넙적하기까지 한 구두 덕분에 바지가 걸리므로 하체가 짧아 보인다.
(센스가 뛰어난 사람은 여기에 양말까지 흰색을 비롯해 다른 색상으로 매치한다!! Orz)

그나마도 방법이라고 하면,
상의를 좀 줄이면 좋다. 물론 바지는 어느 정도 통이 있거나 뚝 떨어지는 일자 스타일이 괜찮을 것 같다.
상의는 쉽게 줄일 수는 없는 이유가 전면 포켓 때문에 너무 줄이면 웃기게 변할 수 있다.
이건 수선하는 곳(보통 상품 구매 때 수선도 함께 해주기 때문에 그때 상담하면 좋다.)에서 확인하자.

길이는 엉덩이 가장 볼록한 곳보다 살짝 위로 올라가는 정도의 길이감이면 좋다.
팔을 들었다 내렸을 때 와이셔츠가 삐져 나오거나 흉한 모습이 되지 않으면 된다.

이 정도의 길이감에 통이 그리 넓지 않은 일자형(스트레이트 핏) 바지라면 어느 정도 결점이 보완된다.

또 요즘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은 프린세스 라인이라고도 하는 허리 라인이 들어가 있는데,
이 라인과 함께 전체 길이를 약간 위로 올려주면 훌륭한 체형 보정이 될 것이다.


정장 상의는 색상도 다 비슷비슷한 것 같고, 생긴 모양도 비슷한 것 같지만 미묘하게 다 다르다.
스트라이프(세로선)의 간격이 다 다르고, 스트라이브가 없는 포멀한 스타일도 원단에 따라 다르다.
색상은 굳이 내가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입어보고 어울리는 거 고르면 될테니.

유행에 따라 앞 단추 개수도 다르고, 카라의 모양도 변한다.
2~3년쯤 전에 유행했던 원버튼 스타일은 활동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점잖은 자리에선 무리가 있다.
3버튼 스타일은 기본 중 기본이라 할 수 있지만, 버튼이 세 개나 있다보니 좀 답답한 느낌이 있다.
점잖게 보이긴 하지만 꽉 막힌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단 뜻이다.
최근엔 가장 무난한 스타일이라면 2버튼일텐데, 같은 2버튼이라도 버튼 위치에 따라 앞트임의 정도가 다르다.

입어 본 후에, 첫 단추가 자신의 안쪽 가슴 라인을 타고 내려와 만나는 지점보다 살짝 아래면 괜찮다.
(갈비뼈 끝나는 부분에서 한 주먹쯤 아래랄까?)
가끔 단추를 모두 채우고 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마지막 단추는 열어주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 싶다.

프린세스 라인도 옆구리 갈비뼈 끝나는 부분쯤에서 강조되는 옷이면 좋으리라고 본다.
전체 길이는 수선할 때 점원 아가씨와 상의를 해보도록 하자.



정장 하의는, 남성 정장 바지는 밑위가 길어도 너무 길다. (이건 개인적인 불만이기도 한데, 천편일률적으로 길다!)
덕분에 정장 바지는 배바지 입듯 위로 쭉 올려서 입을 수밖에 없다.
배가 좀 과하게 나온 사람은 여기에서 문제가 생긴다.
바지를 나온 배의 위로도, 아래로도 보내기 애매하기 때문이다.
불룩한 배 아래로 바지를 입으면 힙합 바지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상당히 볼품없어 보인다.
수십 만원이나 하는 정장이 덕분에 싸구려로 바뀌는 순간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사람이 폭이 좁은 바지를 입진 않겠지만, 일단 갈수록 폭이 좁은 바지는 날씬하더라도 비추천이다.
다른 이유보다 남성 정장의 고질적인 디자인 문제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차라리 전체적으로 폭이 좁은 일자 정장 바지가 좋다.
이때 폭은 당연히 허벅지에 맞춰야 하는데, 너무 타이트해서 앉을 때 터질 것 같을 정도만 아니면 된다.
단, 이런 옷 입으면서 속옷으로 트렁크를 입겠단 야무진 생각은 버렸으면 한다. =ㅁ=;

마른 사람은 오히려 일자 통바지 쪽을 권한다. 물론 폭이 아주 넓으면 웃겨 보일 수 있다.
김장훈 생각해 보면 된다. 김장훈은 통바지를 상당히 즐겨 입긴 하는데, 마른 체형에 비해 통이 너무 넓다.
정장이 아닌, 비사무적인 생활 패션으로는 괜찮겠지만 정장으로선 좀 그렇다.
그러나 힌트는 충분히 된다.

마른 체형에 과한 통바지는 오히려 빈약하게 보이거나 얻어 입은 것처럼 보일 수 있고,
마른 체형에 너무 폭이 좁은 정장 바지는 왜소하게 보일 수 있다. 날씬한 게 아니라 왜소해 보이는 게 문제다.
그렇다고 남성 정장 하의에 벨보텀 라인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정장은 반드시 상의와 하의를 함께 입어봐야 한다.

또, 앞주름(보통 턱이란 표현을 쓴다.)이 없는지, 있으면 몇 개 있는지도 봐줘야 한다.
일반적인 남성 정장 바지는 1턱 혹은 2턱이다. 2턱은 허리와 엉덩이 쪽을 꽤나 두리뭉실하게 만들어서 별로.
넉넉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다는데 일단 2턱은 안 예쁘다.
날씬하거나 애교로 나온 정도의 배를 가진 당신에겐 노턱 혹은 1턱 바지가 좋다.
이상하게도 남성 정장 바지에 노턱은 찾기가 쉽지 않다. 1턱이라고 해도 접힌 정도가 과하면 안 예쁘다.

몇몇 센스 있는 제품들은 남대문이 열리는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는 가리개가 안쪽에 마련돼 있다.
또, 동전을 따로 넣을 수 있도록 바지 주머니 안쪽에 작은 동전 주머리를 따로 마련돼 있기도 하다.
속바지는 앉았다 일어났을 때 바지가 속옷이나 몸에 달라 붙는(일명 먹는다고 하는) 걸 방지해주므로,
이러한 것들은 추가적으로 입어볼 때 확인하면 좋다. (속바지가 움직임에 방해되는 어정쩡한 길이도 있으니..)


오랜만에 이런 글을 써봤는데, 내 경우엔 위에서 말한 것처럼 크게 신경을 쓰는 쪽은 아니다.
습관적으로 보는 부분들이기도 하지만, 나만의 스타일이 어느 정도 뚜렷한 편이라서 스스로 어울릴지 판단한다.
결국 그루밍족이니 유행이나 해도 가장 중요한 건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