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알콩달콩 하루나기

제헌절 60주년을 나면서 쓴소리

하루나기™ 2008. 7. 17. 18:56
오늘은 헌법 제정 60주년, 60주년 제헌절이다.

항상 제헌절, 한글날이면 하는 소리지만, 빨리 성탄절이랑 석탄일이 국경일/공휴일에서 빠지고,
제헌절이나 한글날 같은 국경일이 공휴일로 지정되길 바라 마지않는다.


공부 겸 잡담 겸 근현대사 연표를 교육적 시각에서 살펴보자.


1945년   8월 15일 광복
1946년   9월 초등 의무 교육 시작 / 2학기제(9월부터 1학기) / 사범 학교 정비 (초중등 교원 양성)
1948년   7월 17일 헌법 제정
            8월 15일 정부 수립
1949년   12월 31일 교육법 제정 -> 1998년 3월 1일 교육기본법으로 개정
1950년 - 1953년 한국전쟁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하여 미국-소련의 합의로 휴전)
1952년   교육자치 (시, 군 자치) / 지방국립대학 도별 1개씩 설치
1961년   5월 16일 박정희 군사쿠데타로 군정기 시작 -> 1963년 12월 3공화국 시작
1968년   국민교육헌장
1969년   중학교 무시험 입학제도 시행
1972년   유신 헌법 제정 및 공포 (10월 26일) / 반공, 안보, 국사 교육 강화
1974년   고등학교 평준화 시책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암살 기도 사건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전재산 29만원으로 군사쿠데타 성공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
1980년   7월 30일 교육 개혁 (칠삼공 교육개혁)
            - 본고사 폐지, 대학 졸업정원제, EBS방송, 대입 정원 확대 등)
1984년   중학교 의무 교육 실시 -> 2004년에 의무 교육 완비




위 연표는 다분히 교육적인 관점에서 쓴 것이니 그러려니 하자.


오늘은 제헌절이지만, 포털사이트의 뉴스를 보면 일단 '제헌절'이란 단어 찾기도 힘들다.
그만큼 어려운 작금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겠지만, 일단은 그렇다.

오늘 설문 조사 중에서 헌법 개정에 관한 이야기에 동의한다는 정치권 이야기를 봤다.
불과 수개월 전에 미친듯이 반대를 했던 사람들이 이젠 괜찮겠단다.
몇 개월 사이에 괜찮아진 이유는 뭔가?

헌법을 제정하고 이제 60년밖에 안된 나라에 살고 있다.
29만원 들고 청와대살이를 할 수 있었던 건 30년도 되지 않는다.

7월 30일엔 처음으로 직선을 통한 교육감 선거가 있다.

매일매일이 뭔가의 사건 사고로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이번 요미우리의 독도 관련 기사 덕분에 웃음을 지은 건 일본 정부와 중국 정부라고 한다.
위키에서 '독도'는 사라진지 오래고, '리앙쿠르 암석'으로 표기하겠다는 미국은 지금도 분위기 살피는 중이다.

일단 일이 한번쯤 거하게 터져주면 관련 자료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나온다.
왜 일이 터져줘야 그런 자료들이 나올까?

다음, 네이버 등 주요 포털들은 뉴욕 타임즈 광고비 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
김장훈은 전문 홍보 대사 300명 양성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 개인이 한발 앞서가는 기현상이라면 기현상이다.

얼마 전 '미녀들의 수다'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고무줄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밝은 얼굴로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를 부르며 고무줄을 하는 게 너무 놀라웠단다.
생각해 보니, 내 어린 시절 고무줄 놀이의 대표곡이자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노래였다.
조지훈이 작사하고 현인이 부른 이 노래.
어린이들이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를 부르며,
지금은 동료를 밟고 밟아야 앞으로 앞으로 전진할 수 있으니...시인의 선견지명이었던 건가?



난...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
앞으로도 난...이런 나라에서 살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나라에서 희망을 품고 살아야 할 아이들과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