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나기™ 2004. 10. 31. 14:56


가만히 서서 다가올 지하철을 기다린다.
아마도 저 레일을 따라 서서히 움직여 내 앞에 서겠지?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정해진 길...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정해진 길을 가야한다면,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정해진 길이라면, 삶은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


정해진 레일을 달려야만 하는 열차는 그렇듯 재미가 없는걸까?
열차는 말한다. 물론 정해진 레일로만 달려야 하지만 레일만 놓여져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갈 수 없는 길이라면 레일을 놓으면 된다고...


지금 나는 정해진 레일만 돌고 도는 걸까?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 레일을 깔려고 하는 걸까?

나에게 필요한 마음은 레일을 달리는 열차의 마음일까? 레일을 깔아야 하는 담당자의 마음을까?


내일도, 모레도, 난 지하철을 타고 정해진 역까지 가야만 한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